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높은 원자재 가격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국제 원자재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도 팬데믹 충격 이후 빠른 경기회복, 탄소중립 강화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탄소중립기조 강화는 그간 화석연료 관련 투자감소를 통해 원유 증산 능력을 제약하면서 향후 경기회복 기간 중 유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화석연료가격 상승은 전력요금과 비료가격 상승을 통해 비철금속과 곡물의 생산비용을 증가시켜 추가적으로 여타 원자재 가격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대체 공급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주요 전망기관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겠으나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대러시아 제재조치가 즉시 해제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축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알루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우크라아나 사태 종식은 단기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구조적 수급불균형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높은 원자재 가격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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