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면서 ESG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미화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 후순위 채권을 국내 최초 기후채권으로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기후채권이란 국제기후채권기구(CBI, Climate Bond Initiative)의 사전 인증을 획득하고 발행하는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발행자금을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프로젝트에만 사용해야하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고난이도 ESG채권이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신한은행이 10번째로 발행한 ESG채권으로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1.85%를 가산한 고정 4.375%로 결정됐다. 발행 공모에는 발행 공모에는 BNP파리바, 시티, 크레디트 스위스, HSBC, JP모건, 신한금융투자 등이 공동주간사로 참여했다. 투자자 구성은 지역별로 아시아 59%, 미국 25%, 유럽 16%,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69%, 보험사 23%, 국부펀드 4%, 은행/기타 4% 등의 분포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및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최초 기후채권 발행을 통해 ESG 전문투자자들의 참여를 극대화해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됐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6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채권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됐으며 만기는 5년이다.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을 거쳐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한 결과 IPG(개시금리) 대비 32.5bp(1bp=0.01%포인트)를 절감해 미국 5년 국채금리에 92.5bp를 더한 수준으로 수익률은 3.309%로 결정됐고 최종 쿠폰금리는 3.25%로 확정됐다.
하나은행은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가격 급등,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30bp 초과 가산금리를 감축했고 이와 동시에 최초 목표했던 5억달러보다 1억달러를 증액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더드차타드, 소시에떼제네랄, MUFG가 공동주관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각각 'A1' 'A+' 등급을 부여 받았다.
ESG 경영 확산으로 은행들의 ESG채권 발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의 ESG채권 발행 규모는 2020년 4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11조원을 넘어섰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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