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소산업 국가연구개발 과제에 총 1718억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사업종료 시점인 2026년에는 연간 약 1000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1월 말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수소 분야 연구개발(R&D) 과제 기획 공고해 총 22개의 신규 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했다. 신규 R&D 과제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42억 원을 지원한다.
수소 생산 분야에서 경제성 있는 수전해 설비 운용 기술 확보를 위해 10㎿급 이상의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그동안 제주·나주 등에서 진행된 실증 과제들보다 규모를 더 키웠다. 대규모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조건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하고 각 타입별 국내외 수전해 설비 간 비교 평가로 기술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과제는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30㎿ 풍력단지 내 12.5㎿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사업이 종료될 2026년에는 연간 약 1000t 규모의 청정수소가 생산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 내 수소청소차 약 300대 및 수소터빈 혼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수소 운송·저장 분야에서는 기체수소 대비 약 800분의1로 부피 절감이 가능한 액화수소 저장기술과 수소탱크, 압축기 등 수소설비 부품의 원가 절감 및 고성능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가용한 액화수소 트레일러는 모두 외산 제품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3t급 액화수소 트레일러가 우리 기술로 개발되면 2025년경에는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나오는 액화수소를 운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용차용 수소 저장용기 원가 30% 이상 절감을 목표로 하는 기술개발을 지원해 이를 기반으로 수소상용차의 가격 절감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수소 활용 분야는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모빌리티를 수소 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암모니아 주입 연료전지 원천기술개발 및 연료전지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현재 철강업계, 대규모 물류창고 등 실제로 지게차가 대량으로 사용되는 현장에 100대 규모의 수소지게차 운행 실증을 추진해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증 기준을 수립하는 등 산업 기계의 수소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소 안전 분야는 해외 액화수소 생산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는 가운데 한국형 액화수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부품 및 시설의 성능을 검증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액화수소 핵심부품 및 설비의 성능검증, 실증시험 경험을 축적하고 극저온 환경에 부합하는 안전기준을 제도화할 예정이다.
양병내 수소경제정책관은 "최근 고유가 기조 하에서 고유가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소경제로의 이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그린수소 생산, 수소 모빌리티 확대 등 수소경제 전주기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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