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06 11:40

정부, 희토류 180일분 비축 계획 '비상'




정부가 핵심 전략물자인 희토류의 비축 물량을 올해 최대 180일분까지 확보할 방침이었으나 원자재값 급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희토류 주요 품목인 산화네오디뮴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t당 15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9만750달러) 대비 75.2% 증가했다. 지난 2월 초 19만2300달러로 고점을 찍고 내려왔지만 여전히 수요가 많아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대표적인 전략자원으로 반도체, 스마트폰, 풍력발전, 전기자동차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의 핵심 재료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중희토류인 네오디뮴, 세륨, 인듐, 프라세오디뮴 등을 주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 희토류 비축 물량을 평균 100일분에서 180일분으로 확대하기 위해 총 1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초 계획과 달리 희토류 가격이 1년 사이 평균 2배 가까이 오르면서 180일분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광해광업공단에서 확보한 희소금속 비축 물량 현황을 보면 지난달 기준 희토류는 평균 100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예상치 못한 가격 급등 상황을 반영해 희토류의 품목을 줄이거나, 비축 물량을 자체적으로 줄이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에 희토류 수급을 늘리기 위해 현재 형성된 시세로는 계획한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없어 분활 확보 등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축 물량 확대보다 특정국 편중을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희토류는 세 달 이상 비축할 경우 재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어 방출과 병행이 필수적"이라며 "만약 공급망 확보가 원할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희토류 수급이 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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