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02 15:21

'무신사 vs 크림' 가품 공방…결국 크림에 유리하게 결론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FEAR OF GOD)’ 티셔츠를 놓고 벌어진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KREAM)의 가품 공방이 결국 당초 크림 측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 채 결론나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피어오브갓 측에 문제가 된 에센셜(Essentials)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6점에 대해 정품 감정을 의뢰한 결과 전날 6개 제품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해당 제품들은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제품 2개와 타 리셀 플랫폼에서 정품으로 검수 통과돼 판매된 제품 2개, 에센셜이 공식 유통사(SSENSE)에 공급한 제품 2개 등이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것과 리셀 플랫폼에서 정품으로 검수 통과된 에센셜 티셔츠뿐만 아니라 피어 오브 갓 측이 공식 유통처로 인증하고 자신들이 공식적으로 공급한 제품에 대해서도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라며 "공식 유통처에서 신규 발매한 상품조차 정품 판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동일한 논란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고객 보호를 위해 에센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과 함께 이를 구입한 고객에게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기로 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무신사 부티크에서 ‘피어 오브 갓’ 브랜드의 에센셜 티셔츠를 구매한 고객이 이를 재판매하고자 크림에 검수를 맡기면서 불거졌다. 당시 크림은 이 제품을 가품으로 판단했고 정·가품 판정 기준과 사진이 포함된 공지사항을 올렸다. 하지만 가품의 예시로 사용한 사진에 무신사의 브랜드 씰이 노출됐고 무신사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가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무신사는 입장문을 내고 "중개업체에서 자의적 기준으로 검수를 진행하는 것은 공신력이 없다"며 에센셜 공식 판매처인 팍선(PACSUN)과 명품 감정 서비스 ‘레짓 체크 바이 씨에이치’(Legit Check by Ch), 한국명품감정원 등 국내외 검증 전문 업체의 감정 결과를 공개했다.
크림 측은 반대로 중국의 중개 플랫폼 NICE와 일본의 '스니커덩크(SNKRDUNK)' 운영사 SODA, 레짓 체크 바이 씨에이치를 통해 가품 판정을 받은 결과를 공개하며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번엔 피어 오브 갓 본사의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Jeff Lazaro) 명의로 된 확인서를 공개하며 무신사가 판매한 제품이 가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법적 대응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번졌다. 무신사와 크림 측 모두 각자의 주장이 틀리게 될 경우 대외적으로 신뢰가 무너질 상황에 처하게 된 터라 공방을 이어가며 날을 세웠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크림 측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돼 무신사로선 치명상을 입게 됐다. 특히 명품 분야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더욱 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또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더욱 확대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