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3.28 11:01

"육퇴 후 한잔"…홈술하는 여성 늘어난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코로나19 터널을 지나오면서 주류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집콕 영향으로 늘어난 ‘홈술’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전체적으로 남성의 음주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여성 음주 소비는 증가 추세다.
28일 질병관리청의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추정치)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60.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73.4%로 직전 연도의 70.5%와 비교해 2.9%포인트 늘었고 반대로 여성은 48.4%로 전년 51.2% 대비 2.8%포인트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추세로 보면 남성의 음주율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여성은 크게 느는 상황이다.
10년 전인 2009년 남성의 음주율은 75.8%였고 이듬해 77.8%로 최고치를 찍은 뒤 점차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의 음주율은 43.3%였으나 점차 상승해 2018년 51.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 통계상에서도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6.5%, 월간 폭음률은 24.7%로 집계됐다. 2005년 대비 각각 3.1%포인트, 7.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고위험 음주율은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면서 한 번 마실 때 5잔 이상 마시는 비율을 의미한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 마신 비율을 뜻한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쭉 이어졌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여성 음주율이 증가세인 것은 여성의 사회 활동과 고용률 증가 등 사회 환경적 변화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음주를 즐기는 주부를 뜻하는 이른바 ‘키친 드렁커’가 늘어난 것도 있다. 바깥 활동을 잘 못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한 데다가 자녀의 등원·등교까지 제한되면서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육퇴(육아+퇴근)’ 후 술로 푸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선 이를 뜻하는 ‘마미주스(Mommy juice)’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외적 요인인 코로나19로 육아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을 느끼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증가 추세인 음주율 증가와도 맞물리게 된 것"이라며 "음주가 해로운 부분도 있지만 릴렉스 효과 또한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증가율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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