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남미 3개국에서 금융 불안 발생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7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 3개국이 경기 부진 뿐 아니라 높은 물가상승률, 낮은 재정건전성, 정치 불안 확대 등으로 금융 불안 발생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의 지난 1월 전망에 따르면, 남미 3개국의 올해 평균 경제 성장률은 1.7%로 지난해(6.7%)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지난해 3분기 이후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올해 중에도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최대 은행인 이타우 우니방코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건전성도 취약하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각각 85.2%, 90.6%로 적정수준(40%)을 크게 초과했다. 향후 경기회복 지연으로 재정지출 확대 압력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세수 감소와 이자지출 비용 증가로 재정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되며 재정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미 3개국은 올해 중 대통령 선거(브라질) 등 중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남미 3개국의 정치적 리스크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과 함께 향후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 아태경제팀은 "현재 이들 남미 3개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미 Fed 금리인상 과정에서 금융불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도 이들 국가의 금융불안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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