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06 13:00

지난해 '갭투자 1위' 김해…"전셋값 주춤하며 매수세 뚝"



지난해 전국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경남 김해시가 최근 거래량과 갭투자 비율 모두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격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김해에서 갭투자로 의심되는 아파트 매매는 총 35건으로 이 기간 신고된 전체 매매거래(604건)의 5.79%를 차지했다. 김해는 지난해 8월 전체 1668건의 거래 중 322건이 갭투자로 분류돼 비율이 19.30%에 달했으나 이후 18%→12%→10%로 줄다가 최근 5%대까지 떨어졌다.
김해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 경북 구미 등과 함께 전국에서 외지인들의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곳이다. 최근 1년간 갭투자 의심 거래만 1817건에 달한다. 갭투자는 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적은 주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김해는 부산, 창원 등 조정대상지역과 가까우면서도 비규제지역에 속하고, 집값도 비교적 낮아 외지인의 갭투자가 많았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갭투자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이미 다수의 외지인 투자자가 들어가 전셋값과 매맷값의 차이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매맷값보다 전셋값이 더 높은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해의 경우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같은 '가격 역전' 거래가 최근까지 다수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문동 A단지 47㎡의 경우 지난해 11월 1억1000만원에 매매됐는데 12월말 전세는 1억2000만원에 계약돼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오히려 1000만원 높았다.
깡통전세는 추후 집값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 반환 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김해 일부 단지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갭투자로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의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5%로 경남 평균(0.10%)의 절반 수준이다.
관동동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에는 갭투자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 전셋값이 떨어지기 시작해 갭투자 문의가 거의 없다"며 "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끔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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