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급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정부의 계속된 규제강화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6만71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만5290건) 대비 10.8%, 전년 동월(11만6758건) 대비 42.5%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11월 누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도 96만1397건으로 전년 동기(113만9024건) 대비 15.6% 줄었다.
11월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2만6365건으로 전월 대비 17.6%, 전년 동월 대비 35.9% 감소했고 지방은 4만794건으로 전월 대비 5.8%, 전년 동월 대비 46.1% 감소했다.
1~11월 누계 기준으로도 수도권(45만7654건)은 전년 동기 대비 21.0%, 지방(50만3743건)은 10.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량 감소는 아파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11월 아파트(4만1141건)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4.1% 급감했지만 아파트 외(2만6018건) 거래량은 4.0% 감소하는데 그쳤다.

임대차 계약은 1년 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전월세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총 19만2990건으로 전월(18만9965건) 대비 1.6%, 전년 동월(17만3578건) 대비 11.2% 늘었다.
1~11월 누계 전월세 거래량(213만6182건) 역시 전년 동기(200만6401건) 대비 6.5% 증가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임대차 계약이 더 많이 늘었다. 수도권(12만8382건)은 전년 동월 대비 7.0% 증가한 반면 지방(6만4608건)은 20.5% 급증했다.
임대차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세보다 월세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11월 전세 거래량(10만6388건)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으나, 월세 거래량(8만6602건)은 이 기간 18.7% 늘었다.
11월까지의 누계 기준으로 월세 거래량 비중은 43.3%로 전년 동월(40.5%)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대출규제로 세입자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미분양 주택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4094호로, 전월(1만4075호) 대비 0.1%(19호)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수는 2020년 11월 2만3620호, 지난해 3월 1만5270호, 7월 1만5198호 등으로 빠르게 감소해왔지만 최근 지방 분양시장이 주춤하면서 감소세가 약해졌다.
수도권은 1472호로 전월(1290호) 대비 14.1%(182호) 증가했고, 지방은 1만2622호로 전월(1만2785호) 대비 1.3%(163호) 감소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402호로 전월(397호) 대비 1.3% 증가했고, 85㎡ 이하는 1만3692호로 전월(13678호) 대비 0.1% 늘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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