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영업 경기 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꼬마빌딩시장은 여전히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절벽 상황을 맞은 주택시장 상황과 달리 중소형 빌딩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편이다.
29일 부동산분석플랫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매금액 1000억원 미만 빌딩 거래량은 27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55건 대비 약 23% 하락한 수치이지만 2020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금리인상 예고, 대출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거래 위축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역대급 수준으로 높았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올해 3분기 거래량은 2018년 265건, 2019년 241건보다 많다.
금액대별로 보면 50억원 미만이 114건으로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전체 거래 비중의 41.8%에 해당한다. 50억원 미만 빌딩 투자가 집중된 곳은 28건이 거래된 마포구다. 용산구는 10건, 성동구가 8건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대형 아파트 가격이 50억원을 웃도는 등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비슷한 가격으로 꼬마빌딩 건물주도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수익률은 50억~100억원 미만 빌딩이 2.31%로 가장 높았다. 50억원 미만은 2.19%, 200억원 이상이 1.67%로 뒤를 이었다. 100억~200억원 사이 물건은 수익률이 0.81%로 가장 낮았다.
중소형 빌딩의 몸값은 경매시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낙찰가율이 매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 경매건에 입찰자가 대거 몰리며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00%에 육박하기도 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된 소형 빌딩(60억원 이만)의 평균 낙찰가율은 120%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형 빌딩 평균 낙찰가율은 2019년 97.1%, 지난해 99.2%로 감정가에 못 미쳤지만 올 들어 급격히 올랐다.
최근에는 소형 빌딩에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남구 청담동 소재 건물면적 536㎡ 규모의 빌딩 입찰에는 120명이 몰렸다. 이 빌딩은 감정가(52억190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102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196.4%에 달하는 낙찰가율이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빌딩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티코리아 관계자는 "중소형 빌딩의 거래총액 또한 2018년 이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의 반사이익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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