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28 11:45

분양가·인프라 매력 '사전청약'…수요자 맘 잡았다 [다시 뛰자, 건설코리아]




올해 부동산 시장의 공급가뭄 속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의 주요 선택 중 하나는 ’사전청약‘이었다. 사전청약 제도는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의 공급시기를 앞당겨 청약받는 제도다. 지난 2009년 서울 및 주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개발한 하남미사 등 보금자리 주택에 처음 도입된 이후, 12년 만에 다시 찾아온 사전청약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올해 4차례 실시되는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총 3만2000가구에 이른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현재까지 3차 사전청약을 완료한 결과, 총 1만8602가구 모집에 26만4000여 명이 신청해 평균 1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전청약 물량 중에서도 3기 신도시에 대한 인기가 가장 높았는데, 하남교산지구 등 4개 지구 4167가구 모집에 총 6만8302명이 신청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회차별로는 1차 사전청약 중 인천계양 A2블록 84㎡형이 381.1대 1, 2차 남양주왕숙2 A3블록 84㎡형이 81.2대 1, 3차 하남교산 A2블록 59㎡형이 67.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리적 가격이 사전청약의 첫 번째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부동산 가격폭등이 지속된 상황에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인 분양가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실제로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하남교산 A-2블록 59㎡형의 추정분양가는 4억8000만원, 3.3㎡당 1800만원으로 주변 시세 2800만원/3.3㎡의 65% 수준이다. 남양주왕숙2 A-3블록 84㎡형 추정분양가는 5억6000만원, 3.3㎡당 1600만원으로 주변 시세 2700만원/3.3㎡의 60% 수준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자랑한다.
여기에 공공택지라는 대규모 단지의 충분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판교, 위례, 동탄, 미사 등에서 입증됐듯이 공공택지는 공원 등 충분한 녹지공간과, 중심상업지역의 생활편의시설, 편리한 신설 교통망 등 기존 도심과 대비되는 쾌적성으로 선호도가 높다. 사전청약 물량 역시 이러한 공공택지의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다 특히 3기 신도시는 LH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돼 기존 도시와는 또 다른 명품도시로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실제로 LH는 서울 인근의 우수한 입지, 철도중심 교통망,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 일자리 중심 도시 등 3기 신도시 공통의 개발 컨셉에 지구별로 특화계획을 도입해 차별화된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전청약 경쟁률에서 알 수 있듯이 2기 신도시 이후 대규모로 조성되는 수도권 택지라는 점에서 3기 신도시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러한 배경으로 가격과 품질을 갖춘 공공택지 사전청약은 실수요자를 위한 내 집 마련의 합리적 대안 중 하나가 됐다. 2009년 당시 보금자리 사전청약시 하남 미사지구 분양가는 3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10억원 이상에 이른다. 사전청약을 통해 분양받았을 경우, 안정적인 생활과 함께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도 거두는 결과가 나타나게 됐다. 올해 사전청약도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대규모 단지의 품질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내집 마련과 시세차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마지막 4차 사전청약은 오는 29일 모집공고로 시작된다. 1~4차 통틀어 가장 많은 12개 지구에서 총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으로 무주택자라면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사전청약은 내년에도 지속되고, 공공분양 뿐만 아니라 민영 아파트도 사전청약을 통해 분양받을 수 있는 만큼 청약저축 가입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내 집 마련의 가능성을 높여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 급감 등으로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실수요자는 영끌 매매 보다는 사전청약 등 분양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사전청약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공공 정비사업이 가속화되면서 서울 도심내 물량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전청약, 공공정비 외에도 LH가 분양하는 공공주택도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되므로 분양물량을 노리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LH는 올 한해에만 전국에서 공공분양 1만9921가구를 공급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약 2만5000가구 수준의 공공분양주택에 대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일시적인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공급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등 공급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추격 매수보다는 LH 공공분양, 사전청약, 도심 정비사업 등을 통해 공급되는 다양한 물량에 대한 청약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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