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27 12:25

전셋값이 모자라 늘어난 월세난민




이달 서울 아파트 월세계약 체결이 지난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요가 공급보다 늘어난 가운데서도 전세계약은 쪼그라들고 있어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는 9265건으로 지난달 1만997건보다 1000건 넘게 줄었다. 반면 월세 거래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3892건으로 전달 3706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도 11월 33.7%에서 12월 42%로 급증했다. 이달 전월세 거래 가운데 10건 중 4건 이상이 월세 계약인 셈이다.
또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수요보다 임차인을 찾는 공급이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6.9였다. 3주 연속으로 100을 밑돌았다.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정부 평가와는 달리,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부담을 느끼는데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이미 지난해 거래량(6만579건)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주택임대차법 시행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에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에게는 큰 부담이다. 더구나 2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사용해 다시 전세시장으로 떠밀리는 임차인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계약갱신은 전월세 상한제에 따라 5% 이내에서 가능했지만 신규 계약 때는 전셋값이 크게 치솟기 때문에 더 많은 ‘월세 난민’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하면 매매수요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집값을 자극하는 주된요소로 작용한다"면서 "단순히 전세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회전이 안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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