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막바지까지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수주전 승자는 현대건설이 됐다. 다만 두 건설사 모두 올해 누적 수주액 5조원을 훌쩍 넘기며 나란히 사상 첫 ‘5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총 공사비 4490억원 규모의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따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1개 사업을 수주해 누적 수주고 5조2741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자 3년 연속 업계 1위다. 여기에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1850억원),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7억원) 등 대형 사업지 수주도 사정권 안이라 올해 총 누적 수주액은 5조5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인 지난해 4조7383억원보다 8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을 수주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유일하게 3조 클럽과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사업분야 다각화, 수주영업과 사업추진 분리한 조직구성, 치밀한 시장분석 등을 통한 맞춤형 설계 및 사업조건 제시로 창사 이래 첫 5조원 돌파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역대급 실적에는 지난해 12월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뛰어든 리모델링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올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한데 이어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컨소시엄), 서초구 반포MV아파트와 잠원동아아파트 등 총 1조7408억원을 수주하며 1년 만에 리모델링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이달 31일 예정된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도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입찰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1조9258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판까지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했던 GS건설은 아쉬운 2위에 머물게 됐지만 첫 5조 클럽 가입이라는 성과를 안았다. 전날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과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에서 5조1436억원이라는 수주고를 올리게 된 것. GS건설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1호 사업지인 신림1구역에서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과 컨소시엄을 이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파트 288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1540억원에 이르며 GS건설 몫은 4616억원으로 추산된른다. 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은 공동주택 1953가구와 공공임대주택 484가구 등 총 2437가구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는 4992억원이다. GS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수주에서 가장 앞서며 5조 클럽 달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