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 아파트 부동산 시장이 거래한파 속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보유세 완화 기대감과 양도세 부담 등으로 처분을 유보하거나 호가를 고수하는 매도자들도 여전하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 대비 0.04%, 재건축은 0.05% 상승했다.
대부분의 단지에서 시세 변동이 미미했지만, 상대적으로 거래·문의가 이어지는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슈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을 주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용산(0.14%) ▲광진(0.11%) ▲마포(0.1%) ▲서초(0.09%) ▲은평(0.07%) ▲강남(0.05%) ▲강서(0.05%) 순이었다. 반면 강동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지역별로는 ▲김포한강(0.1%) ▲판교(0.08%) ▲중동(0.07%) ▲일산(0.04%) 순이었다. 분당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2주 연속 0.1% 이상 가격 변동률을 기록한 지역이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외곽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용인(0.07%) ▲양주(0.07%) ▲파주(0.06%) ▲이천(0.06%) ▲평택(0.06%)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계약갱신과 대출규제로 수요가 줄면서 서울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구(0.16%) ▲관악(0.13%) ▲광진(0.1%) ▲금천(0.1%) ▲종로(0.09%) 순이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 대비 각각 0.02% 상승했다. 단기간 입주물량이 집중된 분당, 안양 등은 전세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여당은 내년 3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1주택자 세부담 완화 보완책을 논의 중이고, 각 당 후보들은 대선을 앞두고 공시가격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환원하는 등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대선 이후로 매도를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주택 소유자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매수자 관망과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 절벽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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