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SK에코플랜트로 사명 변경폐기물 소각 사업에 공격적 투자코로나 장기화로 수요 더 많아진의료폐기물 사업도 집중 투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올해 5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바꾼 사명에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SK에코플랜트는 간판을 바꿔 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폐기물 소각기업 6곳 인수…국내 1위로=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와 올해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분야는 바로 폐기물 소각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6개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6월에는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어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 기술 등 3개 기업의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통적인 건설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이롭게 이끌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건설업의 역량을 활용해 잘할 수 있는 환경사업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으로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은 충남 천안에 있는 폐기물 소각 기업이다. 대원그린 에너지는 소각로 1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72t이다. 새한환경은 소각로 2기를 통해 하루 96t의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하루 968t(의료폐기물제외)의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다.

◆코로나19시대 숨은 공신…의료폐기물 소각 용량 국내 2위= SK에코플랜트가 눈독 들인 또 다른 신사업은 의료폐기물 분야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폐기물 양도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의료폐기물 소각의 경우 병원균의 2차 감염 우려로 규제가 엄격해 진입장벽이 높다. 각 업체가 환경부 관리 아래 자신들만의 소각량만을 처리할 수 있으며 지정된 소각량을 초과하면 안 된다.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 관련 기업이 13곳에 불과한 이유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디디에스에 이어 도시환경, 이메디원 등 의료폐기물 관련 기업을 3곳이나 인수하면서 전국적인 의료폐기물 처리망을 갖추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의 의료폐기물 소각 용량은 139t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도약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의료폐기물 처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지속된다면 관련 사업에 대한 전망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폐기물 기업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에 인접한 경기 연천에 있는 도시환경은 소각과 폐열을 활용한 스팀 공급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44t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의료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신속히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병원에서 반출되는 코로나 폐기물은 치료 후 남은 약품, 의료진이 착용한 위생복장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당 코로나 폐기물은 플라스틱 용기에 밀봉돼 반출되며 소각장으로 운반돼 소각장에서도 열지 않고 바로 소각처리를 진행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폐기물 물량이 지난 10월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물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코로나 폐기물은 특성상 하루 내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분야의 시장점유율 및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친환경 기업을 인수하고 현재 운영 중인 소각 매립장을 집성해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건설업에서 쌓아온 기술 역량과 인수 기업들의 노하우를 비롯한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해 고도화된 폐기물 처리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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