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일 국내 자율차 전용시험장(테스트베드)인 경기도 화성시 'K-City'에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시험설비를 구축해 2단계 고도화 사업을 완료한다고 19일 밝혔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사람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상황에 대응해 운전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하는 레벨4와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하는 레벨5 기술을 완전자율주행이라고 한다.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는 다양한 날씨나 혼잡한 교통상황 등 차량이 보다 복잡한 주행환경에 대응하도록 하는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상황에 대한 반복, 재현실험이 필수다.
2018년에 조성된 K-City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고속도로·도심·주차장 등 기본적인 자율주행 시험 5종 실제 환경을 재현해 중소기업과 학계 등에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가혹환경 등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주행을 반복 실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9년부터 K-City에 레벨4 이상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고도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에 준공되는 설비는 테스트베드 고도화 사업의 첫 성과물로 비·안개 등 기상상황, 터널이나 빌딩숲에서 일어나는 GPS·통신 방해상황, 자동차와 자전거·보행자 등이 공존하는 혼잡주행상황 등 세 종류의 가혹환경을 재현한다.
시설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연구기관 등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 등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인 등 요금지원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3단계 고도화 사업에 착수해 입체교차로, 골목길, 주차장 건물 등 보다 다양한 시설을 구축하고 인접한 주행시험장과 연계할 방침이다.
김정희 국토부 자동차정책관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차 테스트베드인 K-City가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자율차 평가환경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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