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세훈표 정비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에 속도를 내려는 단지들이 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전용면적)는 지난달 15일 28억2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8월 기준 27억8000억원으로 3개월 새 가격이 4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신속통합기획 참여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단계부터 참여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대신 각종 심의기간을 줄여주는 제도다. 통상 5년 넘게 걸리는 정비구역지정 절차는 2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
이후 사업시행단계에서 이뤄지는 교통심의·환경심의·건축심의도 통합해 심의 기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면 현재 계류 중인 정비계획안 심의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부의 공공정비 방식 대신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택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여의도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 강남구 대치동의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미도아파트, 잠실 한강변 입지의 송파구 장미아파트 모두 신속통합기획에 합류했다.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한 단지들도 상승세다. 지난달 8일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28㎡가 41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보다 4억9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 장미 아파트 71㎡도 지난달 11일 21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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