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18 09:35

'방일 성과' 거둔 美 USTR 대표 방한…공급망 협력·中 견제 동참 요구할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통상 현안 논의를 위해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번 미국 통상장관의 10년만의 공식 방한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질서를 새로 수립,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 대표는 앞선 방일에서 중국을 견제할 '미·일 통상 협의체'를 신설키로 한 만큼, 우리 정부를 상대로도 미국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경제 질서 수립에 적극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입국한 뒤 이튿날인 19일부터 정부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한다.
19일 오후 2시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제6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갖고 양국 통상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FTA 공동위는 2019년 1월1일 한미 FTA 개정의정서 발효 이후 첫 대면 공동위원회다.
현재 한미 통상 현안으로는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강화 협력 ▲미국 정부의 반도체 회사 공급망 자료 조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관세 ▲기술·디지털 통상 협력 ▲기후위기 대응 협력 등이 있다. 이 중 상당수가 미국의 대중 견제 움직임과 관련돼 있어, 타이 대표는 사실상 중국 배제를 골자로 한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요구를 우리 정부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무역 협력 이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 대표는 또 19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도 면담한다. 미국 통상장관이 우리 측 노동장관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정부가 노동자 중심의 무역정책을 강조해온 만큼 FTA 관련 노동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21일 오후 한국을 출발해 인도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의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번 아시아 순방의 목적과 관련해 "USTR의 노동자 중심 무역정책의 핵심인 환경 지속가능성, 강제노역 문제, 공급망 탄력성 구축, 디지털무역 증진 등 주요 현안에서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 공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 대표와 별도로 현재 아시아를 순방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역시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경제포럼에 참석해 내년초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적 틀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동맹국과 협력해 대중 견제를 강화하고, 중국이 가입을 원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대신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 협의체 판을 다시 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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