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반사이익을 누렸던 홈쇼핑 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자체 브랜드(PB) 등 상품 경쟁력 강화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각사마다 패션, 뷰티, 식품 등으로 PB 영역을 확장하고,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직접 만들어 홈쇼핑서만 판다= 16일 롯데홈쇼핑은 패션, 신선·건강식품 등 총 3개의 PB 브랜드에서 약 50여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PB 상품 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연말까지 자체 기획 테이블웨어 브랜드 ‘까사로하’를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에도 식품·뷰티·리빙 등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PB와 독점 라이선스브랜드(LB) 등을 포함해 총 3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1000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오덴세’(키친), ‘오블랑’(뷰티), ‘오하루자연가득’(건강식품), ‘앳센셜’(리빙) 등으로 PB 영역을 확장 중이다. 향(香) 전문 브랜드 ‘테일러센츠’, 아이디어 생활용품 브랜드 ‘아이디어집’ 등 온라인 전용 PB를 출시해 TV에서 온라인으로 판매채널을 넓히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전체 취급고에서 PB 비중은 10%가 넘는다.
현대홈쇼핑도 PB와 단독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6개였던 브랜드 수는 올해 11개까지 확대됐다. ‘라씨엔토’ ‘밀라노스토리’ 등 주요 패션 브랜드 상품 수는 전년보다 43.4%, 매출은 19.5%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단독으로 프리미엄 남성 패션 브랜드 ‘마틴발’을 선보였다. 마틴발은 메종 마르지엘라·버버리 등에서 활동했던 패션 디자이너로 마틴발 브랜드가 국내에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악화 속 PB 매출 확대 = 홈쇼핑업계는 위드 코로나와 송출수수료 부담, e커머스업계와의 라이브방송 경쟁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감소했고,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274억400만원으로 29.3% 줄었다.
홈쇼핑업계가 PB 상품에 몰두하는 것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PB 상품은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이 때문에 브랜드 사용비, 유통비 등 부담이 없어 자연스럽게 이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PB의 경우 비용 절감 효과로 확실히 수익성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은 마진율이 10%까지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패션 PB ‘LBL’은 연간 평균 주문금액이 약 1000억원이며, 건강식품 PB ‘데일리밸런스’는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주문금액 130억원을 돌파했다. CJ온스타일의 패션 PB ‘더엣지’는 5년 연속 CJ온스타일 히트상품 1위에 올랐고, 지난해 주문금액이 2000억원을 넘었다. 현대홈쇼핑의 패션 PB ‘라씨엔토’ 매출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 30% 신장됐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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