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14 07:01

韓 부자 자산 1년새 21.6% 증가…40%는 "주식 투자액 늘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지난 1년간 10.9% 늘었다. 이들의 금융자산은 21.6% 늘어나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40%는 올해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으며 31%는 향후 더 늘릴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14일 KB금융이 발간한 '2021 한국부자(富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고,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21.6% 늘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이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59.0%)과 금융자산(36.6%)으로 구성돼 있었다. 자산유형별 구성을 보면 거주 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높았고,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다.



부자들이 금융자산을 운용하면서 가장 많이 수익을 경험한 자산은 주식(59.0%)이었는데,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자산 역시 주식을 꼽았다. 주식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금융자산 투자금액은 늘리고, 거주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자산과 기타자산 투자금액은 유지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의 경우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2020년 28.3%에서 2021년 40.0%로 11.7%포인트 높아졌다.반면 투자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2020년 13.5%에서 2021년 7.3%로 6.2%포인트 줄었다. 펀드 역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2020년 11.8%에서 2021년 14.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부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자들의 향후 금융자산 운용 방향은 전년 대비 투자 유지하되, 주식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주식의 경우 향후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31.0%를 기록했고 예적금에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은 12.8%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 외 펀드(10.8%), 투자·저축성 보험(7.5%), 채권(4.8%), 리츠·ETF(4.3%)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향은 1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자 중 ‘향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고,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6.8%,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70.0%를 기록했다. 금융자산규모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은 30억원미만 부자가 4.0%, 30억원이상 부자가 1.0%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매우 낮았다.
한편 금융자산을 10억원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는 ‘넉넉한’의 기준을 금융과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100억원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금융자산 5~10억원은 준부자…부자와는 어떤 차이?올해 보고서에는 한국의 ‘준(準)부자’를 분석한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고 있는 금융자산 5~10억원을 보유한 개인을 ‘준부자’로 정의하고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담았다.
준부자는 현재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으로 첫 번째 사업소득(34%)을 꼽았으며, 이어서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 이라고 답했다. 반면 부자는 사업소득(41.8%),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으로 답해 준부자의 부의 원천에서 21%를 차지했던 근로소득이 부자의 경우에는 6.8%로 차이를 보였다.
준부자는 주된 관심사로 부동산투자,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를 1, 2, 3순위로 꼽았다. 부자의 관심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나 준부자는 부자에 비해 부동산투자와 금융상품투자에, 부자는 세무,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각각의 상황에 맞게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부를 키우고자 하는 준부자의 니즈와, 자산을 유지·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준부자의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금융:기타자산이 대략 7:2:1 비율로 구성돼 있지만 준부자는 이상적인 자산의 구성을 5:4:1 비율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상당히 유사하며, 이를 근거로 하면 준부자는 현재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성에서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부장은 “한국부자보고서는 부자의 모습과 자산관리 방법을 면밀히 분석해 고객과 국민들이 궁금해 할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며 “특히 올해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는 준부자에 대해 분석했는데,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6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과,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준부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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