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이르면 이달부터 20곳의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주에 100만원이 넘는 테슬라 등 해외 주요 주식을 커피 값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31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먼저 투자자가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을 통해 해외주식을 소수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새롭게 선정됐다. 현재 1주당 1000달러(약 120만원)는 넘는 테슬라 등 해외주식에 대해 소수점 거래가 허용되면 커피 두 잔 값인 1만2000원으로 0.01주도 구매가 가능해진다.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증권사는 DB금융투자, KB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총 20곳이다.
금융위는 고가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포트폴리오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별 전산개발 상황 등에 따라 최대 소수점 아래 여섯째 자리까지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달 중 한국예탁결제원의 시스템 오픈 이후, 순차적으로 각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출시된다.
금융위는 토스, 토스뱅크 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했다. 재화나 용역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포인트 잔액 부족시 비금융·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후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를 허용하는 서비스다.
신한카드의 '안면인식기술 활용 비대면 카드발급 서비스', BNK자산운용, 교보증권 등이 신청한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투자상품권 거래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아울러 벨소프트의 '무인환전기기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선불카드 서비스'와 한국신용데이터의 '배달매출 신속 정산 서비스'도 함께 지정됐다. 벨소프트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무인환전기기를 이용해 선불카드를 발급 받아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내년 4월 출시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달 중 신청인이 음식점 등 가맹점으로부터 정산금 채권을 양도 받아 채권금액 확정 후 배달매출 발생 익일에 가맹점에게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편 금융위는 향후 지정되는 혁신금융서비스들의 지정기간 시작일을 서비스 개시일로 변경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혁신금융사업자는 실제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한 시점을 시작으로 최대 2년의 서비스 제공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며 "불가피한 사유 없이 혁신금융서비스의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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