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11 15:30

4대銀 '달러예금' 급증…한달새 22억 달러↑(종합)



"자산 10∼20% 달러예금 이동 추세"[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시중은행의 달러예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극복과 경기 방어 차원에서 이뤄졌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으로의 회귀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541억1700만 달러로 전월(518억7900만 달러) 대비 22억38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선 건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던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우리나라뿐 아니라 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순이다.
달러예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할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전망에서다.
송재원 신한은행 PWM 서초센터 PB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몇달째 횡보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달러 예금통장과 해외주식을 연계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환율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내년 대통령선거 등 전반적인 불안심리가 더 크게 작용, 자산의 10∼20%를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달러 예·적금 등 해외주식 연계 상품 봇물은행들도 달러 예·적금은 물론 해외주식을 연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화 입출금 통장과 연계해 삼성증권 해외주식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해외주식 마중물 이벤트’를 시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신한은행 외화 체인지업 예금과 연계해 삼성증권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 선착순 4000명에게 10달러를 제공한다. 해당 계좌로 누적 500달러 이상 해외주식 거래하는 선착순 2000명에게 10달러를 추가로 준다.
하나은행은 ‘밀리언달러 통장’을 선보였다. 이 통장은 해외 투자자를 위한 외국 주식 투자 기능과 해외여행자 및 직구족을 위한 외화 직접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롯데카드와 업무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달러 결제가 가능한 ‘하나은행 밀리언달러 카드’를 내놨다.
광주은행은 편리한 환테크 기능을 탑재한 '달라진 환테크 외화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1000달러 이상의 금액을 3개월부터 12개월 이내로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 12개월로 가입하고 원화를 외화로 전액 환전해 신규한다면 연 0.20%포인트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외환매매 예약 서비스도 새로 도입해 고객이 지정한 희망 환율에 도달 시 자동으로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경제 상황이 소비·투자 확장보다는 정체 내지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고, 달러 강세 전환이 우세하다"고 관측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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