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10 12:53

호실적인데 금융권 인사는…'포스트 김정태' 관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사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사모펀드 사태 등 대규모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데다 지난해 대다수 조직이 재정비된 만큼 대부분 연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나이 등 지배구조규범과 징계 여파, 대통령선거 등 다양한 변수에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CEO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5대 금융지주 중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재 정관상 연임은 불가능하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보면 회장의 나이는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정관을 수정해 연임에 나설 수 있지만 김 회장은 지난 3일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하나금융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6월 허윤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에 따른 후보군 관리를 시작했다. 차기 회장 후보에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꼽힌다.
KB금융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비롯 8개 계열사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경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인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관건은 ‘포스트 윤종규’의 윤곽이 들어날 지 여부다. 윤 회장의 임기가 2023년 11월까지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가 핵심이다. 허 행장의 경우 조심스럽게 4연임 전망이 나온다. 국민은행 정관에는 연임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허 행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 국민은행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 연장 여부가 관심사다. 권 행장은 지난해 첫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받았으며, 올해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 금융권에서는 연임을 점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사모펀드 사태를 원활하게 수습하며 돌파력을 입증해서다.
NH농협금융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8년 선임 이후 4년 연속 최대실적을 이끌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국내증권사 첫 ‘1조클럽’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징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정 대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연임에 대해 어떠한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인사 이슈가 없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대부분 임기 2년을 약속하며 연임을 시켰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다가오는 연말·연초 인사는 1~2년 후에 일어날 금융권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며 "또 대선이라는 큰 변수로 인한 금융지주 수장 교체 등 돌발변수가 일어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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