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1.08 11:15

인재들 빨아들이는 인뱅…희망퇴직 역대급 시중銀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시중은행에서 짐싼 은행원이 역대급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인재 블랙홀로 부상했다.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인터넷은행들은 과거 기술인력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다양한 분야의 채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뱅크(1000여명), 케이뱅크(400여명), 토스뱅크(200여명) 등 3개 인터넷은행들의 임직원은 총 1600여명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당시 300여명에서 4년 만에 3배 이상 임직원수를 늘렸고 케이뱅크도 지난해(200여명)에 비해 두 배 가량 불어났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들 은행들은 활발한 인력을 채용해 세력을 더욱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T 전문인력 중심에서 다양한 분야로 채용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상품 기획 담당자, 카드 프로세스 기획 및 운영 담당자, 온보딩·기업문화 담당자 등을 채용 중이다. 케이뱅크도 노무관리(ER), 여신데이터 분석 및 대외보고서 담당자 등의 선발하고 있다. 올해 채용한 인원(50명)의 절반은 비개발 직군이었다. 지난달 정식으로 문을 연 토스뱅크도 다양한 직군에서 수시채용 중이다. 신용카드 확장을 염두 한 듯 관련한 인원 채용도 눈에 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채용의 경우 채용 홈페이지를 통한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3배 가량 늘어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은행은 인재 선발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토스뱅크는 토스와 같이 사내 직원이 인재를 추천하면 인재추천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직전 회사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연봉과 토스뱅크의 스톡옵션이나 ‘사이닝 보너스’ 제공을 약속했다.
반면 사상 최대 이익이 기정사실화된 시중은행을 떠나는 인력규모는 역대급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소매금융 철수 결정을 내린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0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 중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부분 직원까지 희망퇴직 범위를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씨티은행의 직원이 3400여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중소매금융 인력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 희망퇴직을 신청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15일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SC제일은행과 앞서 관련 사안을 진행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을 합치면 올해 약 4000여명에 달하는 은행직원이 짐을 쌀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은행에서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인력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등에 힘입은 호실적 시기에 희망퇴직 조건을 개선해서라도 인력 축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은 신입직원 채용의 경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이 필요하다"며 "신입직원 채용은 사업과 업권이 안정기에 접어든 후에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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