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말까지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 맞추기로 고심하고 있다. 목표 달성이 사실상 쉽지 않아 다양한 유인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금리대출 비중은 13.4%를 기록했다. 올 1분기 10.0%와 2분기 10.6%에 비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지만 역말 목표치인 20.8%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올 연말까지 21.5%가 목표인 케이뱅크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1분기 18.2%를 기록했다 2분기 15.5%로 수치가 도리어 내려간 상황이다.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토스뱅크는 출범 열흘만에 금융당국에서 할당 받은 대출 총량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해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28.2%를 기록해 여타 은행들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목표치가 34.9%이고, 대출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라 비중은 더 높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토스뱅크는 영업일 동안 중저신용자 비중이 최고 33.3%에 달하기도 했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혁신적 포용금융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미이행하면 신사업 인허가 등에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함께 인센티브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 관리 때 중·저신용자 공급액에 일부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전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당국의 페널티나 인센티브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인터넷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 대출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하면서 대손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금리대출이 대손비용을 증가시켜서 향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방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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