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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코로나19 위기에 빠진 6개국 400만명분의 쌀을 공여한 한국에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7일 WFP 한국사무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난 4일 연례협의회를 열고 1년간의 협력 활동을 돌아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의엔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시리아, 라오스 등 6개국 WFP 사무소의 소장·부소장 등 최고위직이 참석했다.
한국은 2018년부터 쌀 5만t을 지원해왔다.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 4개국에 지원하다가 올해 시리아, 라오스를 추가했다. 에티오피아에서 한국 쌀을 지원받은 소말리아 난민인 사이납 이브라힘씨는 "콩과 함께 조리하면 영양가 있고 든든한 식사를 여섯 자녀에게 줄 수 있다"며 "한국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케냐에서 WFP 지원을 받는 무미나 압디씨는 "여러분이 제공하는 쌀이 우리의 유일한 식량원"이라며 "한국 쌀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라오스에서 학교 급식 봉사를 하는 하레씨는 "한국 쌀은 조리하기가 쉽고 물과 조리 시간도 적게 든다"며 "아이들이 한국 쌀 맛에 반했다"면서 활짝 웃었다. 시리아의 옴 암마르씨는 "우리가 먹는 식량은 모두 WFP에 의존하고 있고 한국 쌀 1kg을 사 먹을 여유도 우리에겐 없다"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도움을 건넨 (한국의)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린 마넨테 WFP 본부 정부공여국장은 "대한민국은 WFP의 핵심 파트너로,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이번 공여로 수혜자 400만명이 배고픔을 달래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넨테 국장은 "한국은 WFP의 식량 및 개발 지원을 통해 기아 종식(제로 헝거)를 달성하고, 불과 한 세대 만에 WFP의 주요 공여국으로 거듭난 모범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상만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농식품부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협력농업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WFP가 소개한 수혜자들의 희망과 한국의 온정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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