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02 10:31

배짱 분양가여도…초피 기대감에 과열 치닫는 생숙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배짱 분양가에도 청약자가 몰리고, 웃돈까지 줘가며 팔리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시장의 규제를 피해 당첨되자마자 웃돈을 얹어 사고 파는 단타 시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당첨자가 발표된 서울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전날까지 진행된 정당계약 기간 3일 동안 당첨 매물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로 전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강서구 마곡 MICE 복합단지에 들어서는 첫 분양단지로 입지가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당첨자 발표와 동시에 매물을 찾는 이들이 몰린 탓이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분양가가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전망됐다. 원룸인 전용면적 49㎡의 분양가가 최대 9억600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계약기간 3일 동안 웃돈은 계속 올라 전용 84㎡ 고층은 1억까지 웃돈이 붙었다. 해당 평형의 분양가는 최대 15억원대다. 강서구의 A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입지가 좋아서 애초에 끝까지 가지고 가려는 사람들도 많은데다 떨어진 사람이 매물을 찾고, 당첨된 사람도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웃돈이 크게 붙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청약당첨자 매물은 이제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은 정부가 올 초 임대가 불가능하고 숙박업 신고를 해야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투자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도 아닌 점 등 주택시장의 규제를 피하게 되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이에 더해 당첨 후 계약 전에도 전매가 가능하다보니 이를 이용해 웃돈 장사를 하려는 일명 '단타꾼'들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과열돼 입지가 조금만 좋다고 하면 웃돈이 최대치까지 붙고 있다"며 "시행사도 이를 알고 분양가를 끝까지 채워서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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