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02 07:42

"아파트값 상승 다룬 언론보도 증가할수록 주택시장 불안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파트 신고가 경신을 다룬 언론 보도가 늘어날수록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주택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정책 실패가 아닌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워킹페이퍼 '주택거래가격 결정에 대한 행동경제학적 이해'를 통해 이 같은 열구결과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평균가격, 최고가격, 최고가격의 경신 여부, 전체 거래건수, 최고가격 경신 관련 언론의 보도 건수 등이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서울에서 최고가격 변화와 최고가격 경신을 다룬 언론 보도의 증가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정희 부연구위원은 "이는 2017년 이후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고가격이라는 극단적 거래 행태가 미치는 영향이 전국보다 크며, 그와 관련한 언론 보도 등 정보의 영향 역시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 변화에 대한 기대가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가격 상승 이후 심리적 쏠림이 나타난다면 더 큰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집값 상승을 다룬 언론 보도가 늘어나 시장의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이면 이것이 다시 시장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비이성적 과열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언론 보도 등이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가격 형성과 거래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영향은 지역별, 기간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동산과 같이 공급이 제한적인 시장에서는 현재 시장의 가격이 시장 전체의 평균 기대가격을 반영하기 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기대를 갖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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