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25일 정부가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 6800세대 주택 공급 계획을 밝힌데 대해 노원구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8.4 대책 발표 직후 태릉골프장 부지의 주택건설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주택공급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가 불가피하다면 구민의 이익을 위해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1만 세대 아닌 5000 세대 이하로 축소 ▲공공임대주택 법정 최소 기준(35%) 공급과 공공임대 및 분양주택 절반을 노원구민에 우선 공급 ▲사업부지 50%를 공원으로 조성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 신설 ▲지역내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등이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사업계획 조정 협상을 꾸준히 진행,이날 사업 조정안이 발표됐다.
먼저, 태릉골프장에 총 6800세대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당초 1만 세대에서 3200세대가 줄어든 규모다. 6800세대는 1ha당 193명으로 인접한 갈매 역세권(198명/ha), 중랑구 양원지구(218명/ha)보다 낮은 개발 밀도다.
노원구가 요구했던 5000세대보다는 높지만, 이 정도의 저밀도 개발이면 노원구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총 6800세대 중 분양은 65%. 임대는 법정 최소한도인 35% 비율로 짓기로 했다. 임대아파트는 신혼 부부·청년주택 위주이며, 그 중 50%는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한다. 분양아파트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태릉골프장에 여의도 공원 크기의 호수공원을 조성한다. 규모는 약 24만㎡(8만평)이며, 위치는 공릉동 가까운 곳입니다. 태?강릉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태?강릉 앞 차도를 지하화하고 차도 위에 공원을 조성, 태릉골프장 내 연지복원, 기존 경춘선 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이어지는 서울 동북지역의 대표적인 힐링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교통대책은 현재 국토부 용역이 진행 중으로 향후 노원구와 서울시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현재도 화랑로 일대는 상습정체 구역이다. 인근 갈매지구, 별내지구에 이어 태릉골프장이 개발되면 이 일대 교통체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 노원구는 6호선 화랑대역에서 태릉골프장을 거쳐 별내역까지 지하철 건설 및 화랑로 일대 획기적인 교통개선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용역과 별개로 지난해 10월부터 노원구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용역을 통해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가칭) 신규 건립 등 효과적인 교통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 교통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으며,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추진 일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노원구 내 개발이 지지부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총 3100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상은 하계5단지 아파트 1500세대, 상계마들아파트 400세대, 희망촌 600세대, 상계1동 1100번지 일대 도심복합사업 600세대다.
이 지역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주민들의 개발 요구가 끊이질 않았던 곳이다. 번번이 개발이 좌절돼 주민들의 걱정이 큰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가뭄 속 단비같은 소식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협력, 차질없이 추진토록 하겠다.
이 사업은 내년 초까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노원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민의 이익을 최우선 고려해 실질적 대안으로 정부와 지속적인 협상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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