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태릉골프장(태릉CC)과 과천정부청사 등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삐걱대던 도심주택공급 후보지들의 대체부지가 확정됐다. 기존 공급규모를 줄이고 대체부지 확보를 통해 두 곳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1만4300가구에 이른다.
25일 정부가 발표한 태릉지구ㆍ과천청사 대체지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8·4 대책을 통해 당초 1만 가구를 목표로 했던 태릉 공공주택지구의 공급규모를 6800가구로 축소하기로 했다. 대신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복합사업(600가구), 노원구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5단지(1500가구)·상계마들(400가구)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 등을 통해 총 3100가구의 대체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개발밀도가 1㏊당 284명에서 193명으로 개선됐고 공공주택지구 녹지율은 25~30% 수준에서 40%로 확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지구 밖 훼손지의 경우 복구사업을 통해 50% 수준의 녹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태릉의 지구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 상반기 지구계획을 승인하고, 2024년 입주자모집 및 2027년 준공 및 주민입주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또 과천청사 대체지 사업의 경우 관심을 모았던 1300가구 신규택지는 과천시 갈현동 일대로 정해졌다. 이곳은 약 12만㎡ 규모로, 인덕원역 반경 0.5㎞ 이내에 위치해 있어 교통 여건이 뛰어난 곳이다. 정부는 당초 정부과천청사 부지를 개발해 4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주민 반발로 계획을 백지화하고 지난 6월 과천지구 등에서 자족 용지의 용도 전환으로 3000가구, 인근 대체지 발굴로 1300가구 등 총 43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신도시 내 공공주택 용적률 상향(168→188%)을 통해 700가구, 자족용지 용도전환 등 1500가구, 주상복합 용지 용적률(500→600%) 및 주거비율 상향(6대4→7대3) 등을 통한 800가구 등 총 3000가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과천신도시의 도시지원시설용지 비율이 통상의 공공주택지구(10% 내외)보다 2배 가량 높은 20%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과천신도시의 변경된 토지이용계획에 대해 내년 상반기 지구계획을 승인하고 갈현지구도 같은 시기 지구지정을 목표로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은 "8.4대책 핵심부지인 태릉지구·과천청사 대체지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다른 도심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적극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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