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27 12:02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추진…매각가 2조원대 전망




호남지역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흥건설은 그동안 자금을 비교적 충실히 모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내부작업에 착수했다. 2018년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가 한차례 무산된 적이 있어서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가격 요건이 충족될 경우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다. 시장에서 이 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2017년 대우건설 공개매각 때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1조원 중반대였다. 최근 대우건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 건설업황 전망을 고려하면 2조원대가 무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2011년 900억원 수준이었던 중흥건설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6006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우발채무비율은 10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우발채무 비율과 부채비율까지 합쳐 300% 이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하는데, 중흥건설은 215.64%에 그친다. 자회사 등이 갖고 있는 유동성 자산도 풍부한 편이다. 중흥건설의 유동자산은 4630억원이지만 핵심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유동성 자산이 2조원대에 달한다. 중흥건설의 인수전 참여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3년 내 4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대우건설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는 한편 사업·관리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재무 전문가인 정항기 부사장이 매각 작업에 집중하며 매각 작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으로 47위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재계 서열 20위권내 진입이 확실시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