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24 12:16

한숨 돌린 둔촌주공…갈 길 먼 연내 분양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아파트가 9개월여 만에 새 집행부를 꾸리고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둔촌 주공은 총 건립규모가 1만여 가구에 달하는데다 범 강남권에 위치해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단지다. 다만 새 집행부 구성으로 한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아 당초 예정된 하반기 분양은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29일 새 조합장과 임원 등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조합장에는 단일 후보가 등록해 선출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예정대로 조합장이 선출되면 지난해 8월 기존 집행부가 전원 해임된 이후 9개월 만에 새 집행부를 출범시키게 되는 셈이다.
기존 5930가구의 둔촌주공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이른다. 2006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17년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이미 2019년 말 착공에 들어갔다.
조합측은 당초 지난해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일반분양가 책정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상태다. 기존 조합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피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시한 3.3㎡당 2978만원을 밀어붙이자 조합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지난해 8월 집행부가 전원 해임됐다.
이후에도 사업 진척은 더뎠다. 직무대행 체제의 조합은 지난 4월 임시총회를 열고 새 집행부를 꾸릴 계획이었지만 과거 내홍의 여파로 일부 조합원이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한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오는 29일 예정대로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재건축 사업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계획한 올 10월 분양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양을 위한 사전 절차가 많이 남은 탓이다. 시공사와 공사비도 협의해야 한다. 이는 HUG의 보증도 거쳐야 해 시일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2023년 8월 준공이 예정된 만큼 후분양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후분양 전환 시 총 사업비 2조6000억원 중 80%를 조합이 자체 조달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커져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된 둔촌주공은 결국 땅값에 분양가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는 HUG 심사기준과 달리 땅값이 오를 수록 더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과 건축비를 감안하면 3.3㎡ 평균 37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도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59㎡의 일반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진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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