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신설지주회사 '㈜LX홀딩스'에 대해 사명 사용 중지와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김 사장은 26일 '㈜LX홀딩스 사명 사용 중지하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LX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서 특정인, 특정기관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LX홀딩스의 상표 출원은 준정부기관인 LX의 공공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LX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브랜드 사업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국민이 혼동할 우려가 높다"며 "향후 지주사가 업역을 확대한다면 그간 LX가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이 흔들릴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 사안은 비단 LX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정부, 공공기관에도 적용되는 사안"이라며 "민간이 정부·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사명을 이미지만 변경해서 그대로 사용해도 제지할 방법이 없다면 국책사업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막대한 피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그룹은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신설지주회사의 사명을 LX홀딩스로 확정하고 특허청에 'LX'와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이 넘는 상표를 등록했다. 이 때문에 2012년부터 LX를 기업 이미지(CI)로 정하고 영문 약칭으로 사용해온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김 사장은 "국회 등과 함께 공공기관의 유사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적 보완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가처분신청 등 법률적 조치로 상표출원을 제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LX홀딩스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만들어지는 신설 지주회사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끌게 될 LX홀딩스는 오는 5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LX는 법원에 LX홀딩스의 사명 사용을 금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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