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27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무상담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도 지난해 집값 상승이 컸던 만큼 세금이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주택자는 올해 신설된 재산세 특례세율을 적용받아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줄어든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08%로 집계됐다. 상승폭으로 따지면 2007년 22.7%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이다. 서울은 지난해 대비 19.91% 올라 상승률이 20%에 육박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에 의뢰해 보유세를 계산한 결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96㎡의 보유세는 지난해 2726만원에서 올해 4352만원으로 59.6%(1626만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아파트 소유자가 만 59세, 만 5년 미만 보유로 1주택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없을 경우로 가정했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20억7200만원에서 올해 23억6125만원으로 오르는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7㎡의 보유세 부담은 1018만원에서 1991만원으로 거의 2배 수준(973만원)으로 커진다. 재산세는 30.1%(112만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종부세가 339만원에서 1010만원으로 197.9%(671만원) 오른게 큰 영향을 미쳤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61㎡는 공시가격이 16억5000만원에서 19억6713만원으로 오르면서 보유세가 838만원에서 1256만원으로 50.0%(418만원) 오른다. 이 단지 주민은 "단 몇년 전 300만~400만원 하던 보유세가 1200만원으로 올랐다"며 "정상적인 상승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준공해 올해 국내 최고가 공동주택에 오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407.71㎡는 올해 처음 내야 하는 보유세가 4억953만원으로 추정됐다. 공시가격이 163억2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보유세가 웬만한 아파트값에 육박했다. 보유세 중에는 재산세가 3854만원, 종부세가 2억9131만원을 차지했다. 이외에 한남더힐, 트라움하우스5차 등 국내 상위 10대 아파트의 보유세도 모두 1억원 수준을 돌파했다.
하지만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는 지난해 말 개정된 지방세법에 따라 오히려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다. 현재 시세 8억6000만원 수준인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은 6억원으로, 지난해(4억6000만원)보다 30.4%나 오르지만 보유세는 같은 기간 101만7000원에서 93만4000원으로 8.2%(8만2000원) 줄어든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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