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홀딩스

한국국토정보공사(LX)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신설지주회사가 사명을 ‘LX홀딩스’로 결정하면서 현재 영문약칭 ‘LX’를 사용 중인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상표권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전날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신설지주회사의 사명을 ‘LX홀딩스’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때문에 2012년부터 ‘LX’를 기업 이미지(CI)로 정하고 영문 약칭으로 사용해온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토 지적측량을 담당하는 곳으로, 사업명이나 간행물 등 대외 자료에 줄곧 LX를 사용해왔다. LX의 ‘L’은 국토(Land)와 장소(Location)를, ‘X’는 전문가(Expert), 탐험가(Explorer)를 상징한다.
LG그룹은 LX홀딩스를 신설지주 사명으로 결정한 이달 초부터 특허청에 ‘LX’와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이 넘는 상표를 등록했다. 이에 그간 상표권을 등록하지 않고 LX라는 명칭을 사용해왔던 공사도 지난 9일 특허청에 ‘LX’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하며 맞대응을 했다.
공사 측은 민관기관인 LG그룹 신설지주회사가 사명으로 LX를 사용할 경우 준정부기관인 공사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국민들의 혼란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LG그룹측은 LX 상표 출원 전부터 법적인 사항을 모두 검토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상표법에 따르면 ‘LX’처럼 간단한 문자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고, 필체나 도형 등을 더해 식별력을 갖춰야 등록이 가능하다.
구본준 고문의 LX홀딩스는 오는 5월부터 설립될 예정이다.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등 5개사와 계열 분리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에 대한 승인이 나면 LG그룹의 지주회사는 ㈜LG와 ㈜LX홀딩스 2개 지주사로 재편된다.
LG그룹 측은 다음주 한국국토정보공사 측과 만나 LX 상표 사용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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