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10 11:11

2·4 대책 된서리…한풀 꺾인 서울 빌라 매수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2·4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등 빌라 매수세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공공 직접시행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신규 매수자는 아파트 대신 현금청산될 우려가 커진데 따른 심리 위축으로 보인다. 다만 공공직접시행 사업을 배제한 일반 재개발 지분이나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여전히 빌라 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 부동산정부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3368건(10일 현재 신고분 기준)으로 전월 5859건 대비 42.5%(2491건) 급감했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이라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많겠지만 감소세는 뚜렷하다.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 감소는 공공 주도 도심 개발·정비사업 방안을 골자로 한 2·4 대책의 여파로 풀이된다. 정부는 2월5일 이후 신규 매입한 주택이 추후 선정될 공공 직접시행 개발 지역에 포함될 경우 우선공급권을 주지 않고 현금청산하기로 했다.
사업지 확정도 없이 투기방지 대책을 시행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다세대·연립 거래가 쪼그라든 것이다. 동대문구 A 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자칫 물딱지(입주권 없는 현금청산 대상)가 될 수 있다 보니 거래가 안 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업지 확정도 없이 현금청산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빌라 시장만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서울 빌라시장은 최근까지 활황세를 보였다. 전세난이 극심한 아파트 대체재로 선택받은 데다 노후주택가를 중심으로 공공재개발 붐이 일면서 지난해 7월 거래량이 7558건에 이르기도 했다. 1차 공공재개발 후보지 발표에 이어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 발표도 예정되면서 매수 열기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까지도 지속됐다. 2·4 대책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바뀐 셈이다.
바뀐 분위기는 가격 변화에서도 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29%로 전월 0.41%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현금청산 당할 우려가 없는 일반 재개발시장에서 빌라의 인기는 여전하다. 동작구 노량진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3·5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면서 "최근 일반 재개발 물건이 더 귀해지니 초기투자금 10억원 아래로 구할 수 있는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빌라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지옥션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빌라 평균 낙찰가율은 93.1%로 전월 85.1% 대비 8%포인트 올랐다. 2016년 7월 93.2% 이후 4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를 통하면 저가 매수가 가능한 만큼 현금청산이 되더라도 손해는 아니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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