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2.13 10:23

비강남권 소형도 '대출금지선 15억' 돌파’…서울 25개구 10곳 넘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전경 (사진-류태민 기자)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비강남권의 소형아파트 매매가도 잇따라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들어 강동구에서는 처음으로 59㎡(전용면적) 아파트가 15억원에 거래됐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소형아파트 가격이 대출금지선을 넘긴 곳은 11개구로 늘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59㎡는 지난달 9일 15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강동구에서 해당 면적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시세 15억원이 넘으면 시중은행의 대출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고가주택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입주한 고덕그라시움은 4932가구의 대단지로 입주 이후 이 일대 집값을 주도하고 있는 아파트다. 1만7000여가구에 달하는 고덕·상일동 일대 고덕지구내 신축 단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 중이다.
주변 단지 중소형 아파트 가격도 대출금지선에 육박하고 있다. 고덕아르테온 59㎡가 14억원,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같은 면적이 13억7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근 1년새 가격이 2억원 이상 뛰었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대규모 단지 형성으로 고덕지구 전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대장 아파트격인 고덕그라시움은 지하철 접근성도 높아 시세가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소형 15억 돌파' 자치구 10곳 넘어… 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 '대출금지'
정부의 대출 전면 금지라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59㎡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넘어선 곳은 강동구를 포함해 11개구에 달한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해당 면적은 지난해 12월 16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비강남권 소형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동구 성수동 한강한신(16억1000만원)과 강변임광(16억원),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6억원),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16억원) 등 비강남권 요지의 소형 아파트들도 잇따라 대출금지선은 물론 16억원 벽까지 돌파했다.
이밖에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용산구 이촌동 강촌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등의 소형아파트도 잇따라 초고가주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비강남권 소형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고가 아파트 비중도 급격히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 중 15억원 초과 비중은 20.78%로 전년말 대비 5%포인트 정도 늘었다. 최근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실거래가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7912건으로 2018년(4991건) 대비 58.5% 증가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금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보니 소형 주택형이라고 하더라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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