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2.10 11:13

서울 전세난 한숨 돌렸나…신고가 행진 주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2월 들어 진정되는 모양새다. 품귀 현상을 빚던 전세 매물이 늘면서 신고가 행진도 일단 멈춤세다. 다만 올봄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하고 정부의 2·4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 우려로 전세난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10일 아시아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1033건 중 신고가는 5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는 물론 강남권과 도심권에서도 신고가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다.
학군·학원 수요가 많은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2월 전세 거래 17건 중 신고가는 26억원에 거래된 래미안대치팰리스 114㎡(전용면적)가 유일했다. 인근 삼성동 역시 신고가는 10건 중 1건이었다. 송파구 잠실동의 경우 17건의 전세 거래 중 신고가 거래가 전무했다. 아시아선수촌, 트리지움, 리센츠 등이 모두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도심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의 경우 지난해 12월 최고가 11억원보다 1억원 낮은 가격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쌓이면서 저렴한 물건 위주로 거래되는 상황"이라며 "인근 노후 단지의 경우 가격을 낮춰도 안 나가는 전세 매물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울 시내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은 임대차 2법 시행 후 자취를 감춘 매물이 다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세 매물은 2만1959건으로 두 달 전(1만2288건)보다 78.7%나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 만으로 전세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봄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드는데다 2·4 대책에 따른 정부의 주택공급물량 확대 기대감으로 새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는 전세 수요가 늘 가능성도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3월 입주 물량은 78개 단지 총 5만28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944가구)보다 14.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2·4대책으로 청약 대기자가 발생하면서 전세수요가 늘고, 정비사업 활성화로 이주 수요가 많아지면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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