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2.08 11:09

강남권 최대 중층재건축 '은마', 실거주자는 10명 중 3명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의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소유자 10명중 실제 거주자는 3명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부의 다주택자 처분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상속·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매매 비중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도시연구소가 대치동 은마,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상계동 주공5단지,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등 서울 4개 단지 1만1155건의 등기부등본(2020년 8월 31일 기준)의 소유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개 단지별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은 2013년을 전후해 상승세를 보였다.
은마의 경우 2006년 31평형이 9억3000만원, 34평형이 약 11억5000만원선이었지만 2013년 최저가를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 지난해에는 각각 19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4평형은 2015년 7억4000여만원에서 지난해 15억7000여만원으로 5년간 2배 이상 급등했으며 한가람 33평형 역시 2006년 8억2000만원선이었지만 지난해 16억1000여만원으로 올랐다.
4개 단지의 평균 실거주 비율은 32.7%였다. 새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41.8%로 상대적으로 실거주율이 높았지만 은마는 31.5%에 불과했다. 한가람과 상계주공5단지는 각각 29.1%, 12.5%에 그쳤다. 특히 은마의 경우 1999년에는 실거주율이 58.8%에 달했지만 △2005년 51.1% △2010년 45.5% △2015년 36.6%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노후화로 거주여건이 악화하면서 실거주율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소유권 이전에서 상속·증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2017년 이후 뚜렷해지는 추세다. 실제 은마의 경우 증여·상속 건수가 2019년 43건(17.3%)에서 지난해 81건(55.1%)으로 급증하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매매 건수(65건·44.2%)를 웃돌았다. 상계 주공5단지 역시 증여·상속 건수가 2008∼2015년 5건 미만이었으나 2018년 18건(21.2%), 지난해 16건(26.7%)으로 늘었다. 한가람도 지난해 증여·상속 비율이 28.3%(15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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