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자이 투시도 (제공=GS건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걸어서 17분 거리, 가평종합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분양 맞대결을 펼친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GS건설의 희비가 엇갈렸다. 4일 늦게 분양에 나선 GS건설의 '가평자이'가 종전의 기록을 모두 넘으면서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가평자이' 1순위 청약에는 365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4176명이 몰려 평균 1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전용면적 84㎡(90가구 공급)에는 2178명이 접수했다. 주택타입별로 최대 24.2대 1의 경쟁률의 기록하며, 전 주택타입을 1순위 청약으로 마감했다.
반면 지난달 29일 청약을 진행한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은 84㎡A 타입을 제외하곤 1순위 청약마감을 하지 못했다. 청약 신청자수가 공급규모(381가구)는 넘겼지만, 공급가구의 최소 3배에 달하는 예비당첨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순위 청약 신청자는 1314명으로, 이후 2순위 청약을 진행해 총 2392명의 접수를 받았다.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이다.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 투시도
분양가 경쟁력은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이 더 높았다. 3.3㎡당 분양가는 950만원으로 '가평자이' 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해 분양가가 총 3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럼에도 가평자이가 상대적으로 더 흥행한 것은 입지 선호도 차이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편한세상 가평퍼스트원은 초·중등학교, 군청, 편의시설 등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반면 가평자이는 가평역에서 좀 더 가까워 역세권으로 분류된다"며 "생활권에서 밀리지만 역세권인 가평자이에 비규제지역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봤다.
두 아파트가 들어서는 가평은 경기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대출, 세금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다주택자여도 주택 구입 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두 아파트 모두 가평에서는 보기 힘든 청약 규모"라며 "지역민들은 거의 다 청약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수요는 제한적이어서 결국 외부 유입이 중요한데, 브랜드 선호도와 위치에 따라 선택이 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