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패닉바잉’(공황구매) 여파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2만 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한달 사이 20% 가까이 급감하며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총 1만9005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월(2만3620가구) 대비 19.5%(4615가구) 줄어든 것이다. 불과 2년 전(2019년 12월 4만7797가구)에 비해서는 2배 넘게 쪼그라든 수치다. 특히 2002년 5월 1만8756가구를 기록한 이후 1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는 2002년 4월 1만7324가구 기록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정점(16만5641가구)을 찍고 이후 점점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간은 4만~6만 가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7월말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셋값마저 급등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어난 탓에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분양 주택 수는 11월에도 11.5% 줄어들며 2003년 5월 2만2579가구 이후 17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수도권은 2131가구로 전월(3183가구) 대비 33.1%(1052가구), 지방은 1만6874가구로 전월(2만437가구) 대비 17.4%(3563가구)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의 미분양이 전월 88가구에서 31가구로 64.8% 급감했고, 대구는 667가구에서 280가구로 58% 줄었다. 전북과 강원만 각각 65.3%, 17.6%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006가구로 전월(1만4060가구) 대비 14.6%(2054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700호로 전월(1016가구) 대비 31.1%(316가구) 줄었고, 85㎡ 이하는 1만8305가구로 전월(2만2604가구) 대비 19.0%(4299가구) 감소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