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전셋값만 37억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지어진 주상복합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입주와 동시에 서울 초고가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7일 DL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에 따르면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최근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달 2일부터 입주자를 맞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 2개동 280가구와 업무ㆍ판매ㆍ문화시설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는 115만㎡ 규모의 서울숲은 물론 한강 조망권까지 갖춰 분양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현재 고소득 전문직, 유명 연예인 등의 임대 문의가 이어지며 전ㆍ월세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셋값은 강남권 대단지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 159㎡(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37억원대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분양가 30억4000만원과 비교해도 6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서울의 비슷한 면적대 아파트 전세가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 전세 거래 중 이보다 가격이 높은 곳은 강남구 청담동 청담어퍼하우스 197㎡(40억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00㎡(40억원)뿐이었다. 면적이 비슷한 아크로리버파크 129㎡는 지난해 12월 3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셋값 역시 최고 35억원(235㎡)으로 서울아크로포레스트에 미치지 못했다.
고급 주상복합 전문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실입주 비율이 높고 기업 총수들도 문의할 만큼 인기가 높아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면서 "159㎡ 매물 전세 호가는 39억원까지 나왔고 가장 큰 면적의 호가는 50억원을 넘는다"고 전했다. 전매 제한 때문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159㎡ 매매가의 경우 50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성수동 뚝섬 일대는 활발한 개발사업을 통해 빠르게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섰고, 부영주택이 인근 뚝섬 지구단위계획4구역에 49층 높이의 주상복합과 호텔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한강변 일대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재개발도 추진중이다. 주변 아파트 값도 개발 후광 효과가 뚜렷하다. 성수동 쌍용 84㎡의 경우 노후 단지임에도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13억2000만뭔에 손바뀜됐다. 1년 전에 비해 3억7000만원 뛴 값이다. 새 아파트인 서울숲힐스테이트 117㎡ 역시 지난해 12월 1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숲에 한강 조망까지 모두 갖춘 입지는 성수동 외에는 찾기 쉽지 않다"면서 "교통망 역시 탁월해 노후화된 성수전략지구까지 재개발되면 이 일대가 부촌으로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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