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증평군 공사중단 장기방축 건축물 정비사업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8년간 공사가 중단되어 장기 방치됐던 충북 증평군의 공동주택이 행복주택과 작은 도서관 등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갖춘 복합 건축물로 재탄생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5차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증평군 증평읍 창동리의 공사 중단 건축물에 대해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건물은 당초 지하 1층~지상 8층, 2개 동, 45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계획됐지만 1992년 8월 이후 공정률 60% 상태에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며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와 충북도, 증평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부터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증평군 개발 여건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선도사업 계획을 수립해왔다.
수립된 계획에 따르면 해당 건축물은 대지면적 2000㎡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모든 연령층이 이용 가능한 생활형 SOC 시설과 행복주택을 갖춘 복합 건축물로 재탄생한다. 1~2층 저층부에는 작은 도서관, 노인교실, 다목적실 등이 들어서고 3~6층 상층부에는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을 위한 행복주택 32가구가 배치된다. 이러한 형태는 방치건축물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한 최초의 정비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96억원 중 40억원가량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원된다.
정비사업 계획이 고시되면 충북도는 LH와 위탁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위탁사업자인 LH가 주택 사업계획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15년부터 매년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공사 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을 선정해오고 있다.
현재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 주도 정비사업은 총 9곳이 진행 중에 있다. 과천 우정병원, 거창군 숙박시설은 공동주택과 복합건축물(행복주택과 생활형 SOC 시설) 정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김상문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이번 선도사업은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의 대표적 모델로 다양한 정비사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실적이 제고될 수 있도록 방치건축물 정비 의무화, 도시건축기준 특례확대 등을 위한 법 개정도 함께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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