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 중산자이 투시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방 매매시장의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청약시장으로 옮겨붙었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경북 경산시 중산동 '중산자이' 1순위 청약 결과 872가구 공급에 총 9만31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03.56 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2개 단지로 나눠 공급된 이 아파트 1단지의 경우 601가구에 5만8830명이 신청해 97.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단지 271가구에는 3만1480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116.2대 1에 달했다.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예상을 웃도는 경쟁률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41가구가 공급된 2단지 96㎡(전용면적)의 경우 해당지역 거주자 신청에 8956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218.4대 1까지 치솟았다. 1단지 117㎡ 역시 50가구에 5087명이 신청해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는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를 높은 청약 경쟁률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단지가 위치한 중산동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대구 수성구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규제지역 바로 옆임에도 전매제한 기간이 없고 6개월 이상 청약통장에 가입된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 세대원, 유주택자 여부와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분양가도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중산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99만원 선으로 대구 수성구 일대 입주 1~5년 차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2660만원의 60% 수준이다.
다만 청약 자격 제한이 덜한 비규제지역이라도 묻지마 청약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같은 날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경기 양평군에서 공급된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1순위 청약은 미달 사태를 빚었다. 양평군의 경우 올 7월 분양한 '양평휴면빌센트럴시티'를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공급된 아파트 중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경우가 없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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