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18 10:59

강북횡단선 가시화에 인근 부동산 들썩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울 시내 전철망 취약지대였던 서울 서북부 지역을 관통하는 '강북횡단선'이 가시화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강북횡단선·목동선 등 10개 노선 71.05㎞의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지난해 7월 서울시가 국토부에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 지 1년4개월여 만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강북횡단선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중점 사업으로 꼽았던 노선이다. 총연장 25.72㎞의 이 노선은 청량리역~국민대~홍제~디지털미디어시티(DMC)~목동역 구간으로 구상됐다. 이 중 강북구간 노선은 대부분 내부순환로와 겹친다. 그동안 도시철도망이 취약한 서대문구 가좌·연희·홍은·홍제동, 종로구 평창동 등 서울 서북권 지역이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예상 사업비는 2조546억원이다.
특히 북가좌·남가좌동 일대 주민들의 기대감이 큰 편이다. 가재울뉴타운 사업으로 이 일대의 지도가 확 바뀐데다 전철망까지 확충되면 주거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변에 강북횡단선 '남가좌역(가칭)'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의 경우 지난해 2월 9억원 수준이었던 84㎡(전용면적) 시세가 지난달 13억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상태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이 없으니 이동이 불편했던 지역"이라며 "강북횡단선뿐만 아니라 서부선까지 단지 인근을 지날 것이라는 소식에 주민들의 기대감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강북횡단선이 현실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 추산으로도 강북횡단선의 비용 대비 편익(B/C)은 0.87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1보다 낮으면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는 의미다.
성급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 같은 대형 교통 인프라는 완공까지 10~20년이 걸리는 경우도 많고, 단계별로 가격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동선 노선도 (제공=서울시)



서울 주요 학군 지역인 양천구 목동도 강북횡단선의 종점인 데다 목동선 노선의 절반 가까이 영향권에 들어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목동선은 신월동에서 당산역까지 10.87㎞를 연결해 그동안 교통난이 극심했던 목동과 신월동 일대의 교통 불편을 개선할 예정이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 갑이 지역구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토부 최종 확정 고시의 의미는 서울시·국토부·기재부 등 관계기관 간 충분한 사전협의가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기재부가 이 노선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근거가 충분히 마련됐다는 것"이라며 "강북횡단선과 목동선 조기 착공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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