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14% 올랐다"는 정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기간 가격 상승률이 58%에 달하며 25평(82.5㎡) 기준 가격 상승 폭은 3억8300만원으로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간 상승액의 4배가 넘는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1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와 공시가격 변동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5개 아파트와 비(非)강남 17개 아파트 총 22개 단지 6만3000여가구다.
경실련에 따르면 2008년 3.3㎡당 228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4156만원으로 1875만원(82%) 올랐다. 특히 현정부 3년 동안에만 3.3㎡당 2625만원에서 4156만원으로 1531만원 뛰었다. 최근 3년간 오른 금액이 지난 12년간 전체 상승액의 82%를 차지한다. 중소형인 25평 아파트의 경우 3년간 6억5600만원에서 10억3900만원으로 58.4% 급등했다고 경실련 측은 덧붙였다. 이는 박근혜 정부 기간 같은 평형대 아파트가 25% 올랐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오히려 8% 내린 것과 대비된다.

강남권의 경우 현정부 출범 이후 3.3㎡당 2652만원 올라 상승 폭이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간 오른 금액(597만원)의 4.4배에 달했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12년 동안 3.3㎡당 3028만원이 올랐는데 이 중 92%인 2784만원이 문재인 정부 기간 상승했다.
비강남 아파트값은 최근 3년간 1201만원 올라 이전 두 정부 기간 9년간 상승액 180만원보다 6.7배나 뛰었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분석 결과 문재인 정부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58% 상승했으며 정부가 주장한 14%는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3.3㎡당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2008년 1740만원에서 올해 2980만원으로 12년간 1240만원 올랐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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