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2.25 07:34최종 업데이트 26.02.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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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약품 수출 245억달러 성과에도 '약가인하 변수'…제약바이오협회 총력 대응 나선다

제81회 정기총회 개최, 2026년 예산 119억원 편성…약가제도 개편 비상 대응에 특별사업비 예산 15억원 조성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4일 제81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사상 최대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추진으로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4일 제81최 정기총회를 열고 약가인하 대응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산업계 공동 대응과 현실적인 정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K-파마,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2025년 결산(안), 2026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제약바이오산업, 한국 미래이자 국민 건강 지키는 핵심"

노연홍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내며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국내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가시화하고, 기술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제약바이오강국'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지금 산업계는 약가인하라는 거대한 파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지난해 11월 제약바이오산업 5개 단체는 뜻을 모아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 상정 예정이던 '약가 개편안'이 안건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정부가 산업계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수렴하려는 조치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 회장은 "이번 약가 개편안의 정책 목표인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과 '필수의약품 안정적 공급체계 마련', '약가관리 합리화'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이 요구된다"며 "산업 현장의 여건과 충분한 논의가 반영되지 않은 채 제도가 급격히 변화한다면, 기업 경영은 물론 연구개발 등 각종 투자 위축과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번 상실된 산업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제약바이오산업은 경제의 미래이자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핵심 기반이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부여된 책임과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혁신의 토대와 연구개발 동력을 유지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는 올해도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뛸 것"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다. 특히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윤리경영 확립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보건복지부 임강섭 과장은 "한국제약바이오 산업은 2025년도 기술수출은 연 1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 미래 산업의 핵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15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펀드를 조성하는 등 우수한 의약품이 완제품 개발부터 글로벌 진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상봉 의약품안전국장은 "협회는 신약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 등 우리나라 제약 발전과 국민 건강 보호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식약처는 혁신을 가속해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 기준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단축하고, AI 기반 심사 지원 시스템 도입해 행정 효율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올해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기술과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제도를 신속 도입해 국내 의약품이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16대 윤웅섭 이사장

2026년 예산 119억원 규모 조성…약가제도 개편 비상 대응 '특별사업비' 15억원 편성

2025년 협회 자산 총계는 471억3548만원이며, 고유목적사업 전체 예산액은 131억4616만원, 집행액은 131억762만원이다.

고유목적사업 수입은 협회비 (정회원 184개사, 준회원 112개사) 96억7684만원, 사업 외 수익은 24억6932만원으로 책정됐다. 협회는 이 중 각각 96억830만원(99.3%), 24억9933만원(101.2%)을 집행해 총집행률은 99.7%를 기록했다.

고유목적사업 지출은 관리비 부문에서 예산보다 초과 집행이 이뤄졌다. 이는 취득세 증가, 자산취득 및 전환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특별사업비 예산은 42억5200만원이며, 미래관 증축, 본관 리노베이션, 창립 기념식 등에 예산을 집행함에 따라 총 42억3726만원(99.7%)이 집행됐다. 이 외 사업비, 인건비, 자산취득 등을 포함한 지출 총집행률은 99.3%다.

이어진 2026년도 사업계획 발표에서 협회는 2026년 제약바이오산업은 거시환경 불확실성, 규제·약가 환경 변화, 공급망 재편 등 도전에 직면함과 동시에 기술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기회가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협회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K-파마,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재약·바이오산업 2030 비전으로 삼았다. 아울러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 3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규제혁신 및 공정한 신약가치 인정 등 12개 핵심과제를 담은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공정한 신약가치 인정을 위해 약가제도 개편에 적극 대응한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에 대한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한다. 또한 약가정책의 발전적 논의를 위한 정부-산업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장연동형 실거래가 등 사후관리 제도 변경 시 산업계 영향 분석·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진 시장 진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규제 조화와 규제 당국자 간 협력을 촉진한다. 의약품 접근성 제고를 위해서는 제조·품질을 혁신하고 안정 공급 체계를 확보한다. 아울러 의약품 판촉 영업 투명성 제고와 CSO 교육 강화 및 교육체계 개선을 통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윤리경영을 강화한다.

협회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도 예산을 협회비 98억3440만원을 포함해 118억8806만원으로 책정했다. 지출 부문에서는 약가제도 개편 비상 대응을 위한 특별사업비를 1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어 협회는 권기범 차기 이사장과 부이사장 후보를 원안대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구주제약 김우태 회장 ▲대웅 윤재춘 부회장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동아에스티 정재훈 대표이사 ▲보령 김정균 대표이사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손지웅 사장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 ▲일동제약 윤웅섭 회장 ▲JW중외제약 신영섭 사장 ▲제일약품 한상철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 GC녹십자 허은철 사장 ▲한미약품 박재현 사장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 등 15명의 부이사장이 권 차기 이사장과 함께 이사장단을 구성한다.
 
(왼쪽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 제17대 권기범 이사장, 제16대 윤웅섭 이사장

"미래 전략 산업인 '제약·바이오' 약가인하로 무너진다…업계 하나로 모여 대응해야"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약가인하 대응을 위해 제약바이오 업계가 하나 되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제16대 이사장 윤웅섭 이사장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추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이임 말씀을 드려 마음이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이사장은 "지금 우리 산업은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특히 약가인하의 파고를 마주한 지금 어느 때보다 회원사가 하나 되어 나가야 한다. 또 이를 함께 이끌어갈 협회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협회와 회원사의 여정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제17대 이사장인 권기범 신임 이사장은 "중차대한 이 시기에 막중한 협회 이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부여받아 무거운 소명감과 더불어 특별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지난해 신약 기술수출 실적 138억달러, 의약품 수출 107억달러로, 두 분야를 합하면 총 245억달러에 이르는 실적을 창출했다. 이는 2024년 대비 65% 성장한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미래 전략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정부 당국에 부탁을 드린다. 제약바이오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커 가고 있다. 또한 국가보건안보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기반 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만큼,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예측할 수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산업을 육성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세계 선진 톱7 진입을 위한 문턱에 와 있다"며 "건강한 규제도 필요하다. 산업의 육성과 성장을 향해 정책 방향의 무게 추를 옮겨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로상을 받은 일성아이에스 윤석근 회장(제약바이오협회 제9대 이사장)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약가인하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과거에도 제약업계의 상황은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더 어렵고 무거운 과제가 눈 앞에 놓였다. 10년 주기로 어려움이 발생하는데 이번 약가인하는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다"며 "누구 하나 빠지지 말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분명 길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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