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29 12:10최종 업데이트 26.07.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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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TAVI 재시술용 '라마콘' 기법 국내 첫 성공

89세 환자 관상동맥 폐색 위험 낮춰…혈류 속도 정상화 확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팀이 국내 최초로 라마콘(LLAMACORN)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TAVI) 재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상동맥 폐색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고난이도 술기로, 89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22일 시행됐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딱딱하게 굳어진 판막이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호흡곤란과 실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TAVI는 개흉 수술 없이 카테터를 통해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시간이 지나 기존 인공 판막이 퇴행하거나 손상되면, 기존 판막 안에 새 판막을 다시 삽입하는 밸브-인-밸브(Valve-in-Valve) 재시술이 필요하다.

재시술 시 미처 제거되지 않은 기존 판막의 판막엽이 새 판막에 눌려 위쪽으로 밀려 관상동맥 입구를 막을 수 있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시술 전 판막엽 처치 기법 적용이 필수적이다.

2018년 도입된 바실리카(BASILICA) 기법은 판막엽을 와이어로 절개해 두 갈래로 벌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와이어로 판막엽 중앙 하부를 정확히 관통하는 과정이 기술적으로 까다로워 시술자 숙련도에 따라 성공률이 달라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2022년 개발된 유니콘(UNICORN) 기법은 판막엽을 절개하지 않고 좌측 판막엽 중앙에 구멍을 뚫어 혈류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라마콘 기법은 유니콘의 원리를 발전시킨 것이다. 판막엽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대동맥판막환 크기에 맞춘 풍선을 넣어 압력을 가함으로써 판막엽 조직을 완전히 절개한다. 2024년 호주 프린세스 알렉산드라병원 연구팀이 세계 첫 시행 사례를 발표한 이 술기는 판막 선택의 제한이 적어 다양한 판막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판막엽 자체를 제거해 관상동맥 폐색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더 넓은 혈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시술을 받은 환자는 6년 전 작은 풍선확장 판막을 삽입받아 TAVI 치료를 받았으나, 판막 퇴행으로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상태가 되었다. 환자 및 가족과 상의 후 밸브-인-밸브 방식으로 재시술을 결정했다.

환자는 신체 구조상 좌관상동맥 높이가 낮아 새 판막 삽입 시 기존 판막이 좌관상동맥 입구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장 교수팀은 자가확장 판막을 활용해 판막엽을 완전히 절개하는 라마콘 시술을 선택했다. 시술 후 다음날 시행한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대동맥판막 혈류 최고속도(Vmax)가 4.6m/s에서 2.1m/s로 감소해 정상 범위를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육 교수는 "TAVI 재시술 환자들은 관상동맥 폐색이라는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어 중재적 치료 대안이 제한적이었다"며 "라마콘은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기육 교수팀은 최근 5년간 국내 심장 중재시술 분야 최초 기록 5건을 달성했다. 경피적 하대정맥 판막 치환술(2021년), 겨드랑이동맥 접근 TAVI(2022년), 바실리카 술기(2023년),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치환술(2026년)에 이어 라마콘 시술 성공으로 5번째 국내 최초 기록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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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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