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독자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을 바탕으로 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 투여하는 약효지속성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는 지투지바이오(G2Gbio)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이전부터 위탁개발(CD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지투지바이오가 3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중장기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독자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통해 미립구 기반 약효지속성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노램프는 생분해성 고분자(PLGA, PLA)에 약효 물질을 10~100μm 크기의 미립구에 봉입하는 기술로 약물 변형과 초기 과다 방출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대량 생산과 미립구 내 고함량 약물 탑재, 높은 생체이용률을 바탕으로 기존 미립구 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미립구 기반 의약품은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일관된 품질을 위해 미립자 크기를 균일하게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기존 기술로는 공정이 복잡하고 수율이 낮아 상업적 대량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막유화법과 연속용매제거 기술을 통해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 막유화법으로 균일한 크기의 고품질 미립구를 생산하고, 연속용매제거 단계에서 유기용매를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제거해 공정 시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는 "독자적인 공정 개발과 함께 제2GMP 공장 신축으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기준 연간 약 700만 명분의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및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미립구를 물리적으로 무한정 주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립구 내에 얼마나 약물을 많이 탑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환자에게 투여되는 미립구 양을 줄이면 복약 순응도와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투여 부위 국소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약물을 고함량으로 봉입했을 때 체내 투여 후 초기 과다 방출 현상으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노램프는 약물과 특수 첨가제 비율을 최적화해 미립구 내 약물 함량과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지투지바이오의 월1회 투여 치매 치료제 의 약물 탑재량은 60%로, 기존 약물 대비 58% 높은 약물 함량 수준을 달성했고, 월1회 투여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약물 탑재량 역시 50%로 기존 글로벌 제약사 약물 대비 79% 높였다.
또한 기존 미립구 기반 약효지속성 의약품은 체내 투여 시 면역 체계가 외부 물질로 인식해 거부반응을 일으켜 제거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조직 섬유화는 약물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생체이용률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다.
이노램프는 항염증 첨가제 병용 특허 기술로 거부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약물 손실을 최소화하고 체내 흡수 효율을 극대화했다. 지투지바이오에 따르면 실제로 항염증 기술을 적용한 미립구는 기존 방식 대비 약 2배 높은 생체이용률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대표는 임상시료 생산에서 상업화 대량생산까지 스케일업이 용이하고, 투여 시 필요한 미립구양이 줄면서 제조원가가 절감되며, 배치당 바이알 생산수량이 늘어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측면에서 이노램프가 경쟁 기술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 및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1월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계약을 체결한 이후 7월 추가 계약을 성사했고, 글로벌 빅파마 2곳과 공동 개발 협약 등을 체결했다.
현재 세마글루티드를 주성분으로 한 비만·당뇨병 치료제 GB-7001(1개월 제형)과 GB-7003(3개월 제형), 도네페질을 주성분으로 한 월1회 투여 치매 치료제 GB-5001A 등을 개발 중이며, 향후 이노램프의 높은 범용성을 바탕으로 수술 후 통증, 전립선암, 탈모 등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방침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 제1GMP공장 증축 ▲제2GMP 공장 신축(2027년 완공 예정) ▲파이프라인 확장 등에 적극 활용해 글로벌 No.1 약효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기업으로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8년간 독보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조공정평가를 통해 그 가능성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인정받았다"면서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기술이전부터 CDO·CDMO 사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No.1 약효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투지바이오는 이번 상장에서 9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8000~5만8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432억~522억 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77억~31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수요예측은 7월 25~31일 5영업일 간 진행되며, 8월 5~6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8월 내 코스닥시장에 입성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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