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02 07:58최종 업데이트 26.10.02 07:58

제보

헬리코박터 감염 경로를 알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헬리코박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회 공동칼럼]③ 권용환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헬리코박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회 X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공동 칼럼
 
헬리코박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회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지난 위 건강 주간(6월)을 기념해 연중으로 시민 홍보를 위한 공동 칼럼을 연재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제균 치료, 위내시경 검진, 위·장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전문의들이 위 건강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쉽게 전합니다. 의사와 환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①김수진 부산의대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헬리코박터균은 무엇인가요?"
②이정훈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③권용한 경북의대 칠곡경북대병원 교수 "감염 경로를 알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림=챗GPT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위장에 사는 나선형 세균입니다. 일반 세균은 강력한 위산을 만나면 죽어버리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위산을 중화시키며 위 속에서도 끄떡없이 살아남습니다. 놀랍게도, 헬리코박터균의 최근 우리나라 감염률은 약 40~50%로 추정됩니다. 과거에 비해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국민 두 명 중 한 명꼴로 감염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헬리코박터균은 어떻게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걸까요?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까요?

위장에서만 살고 있다는 헬리코박터균, 아직까지 이 균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에 의하면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설명합니다.

① 입에서 입으로 (구강-구강 경로)

헬리코박터균은 침이나 치아의 치석에서도 검출됩니다. 따라서 키스나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특히 가족 간 감염이 밀집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한국과 일본, 몽골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이유식 시기에 부모나 조부모가 음식을 먼저 씹어서 아이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과거 이런 습관에 기반한 행동을 구강-구강 전파의 주요 감염 경로로 간주하였습니다.

② 대변을 통해 입으로 (분변-구강 경로)

일반적으로, 이 경로가 가장 중요한 전파 경로로 꼽힙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으로 배출될 수 있으며, 이 균이 물이나 음식을 오염시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배변 후 손을 철저하게 씻지 않을 경우 인간 대 인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기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 씻기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오염된 우물물이나 위생 상태가 불량한 식수원도 중요한 감염 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도시에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경우에 감염률이 낮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 주는 자료입니다.

③ 오염된 내시경 등 의료 기구를 통한 감염

내시경 등의 의료 기구를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현대 의료기관은 엄격한 소독 절차를 따르기 때문에 이 경로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가능한 감염 경로의 하나로 여겨지기에 검진 내시경을 받을 때 공인된 기관에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왜 가족끼리 함께 감염될까요?

헬리코박터균은 특이하게도 부모의 감염이 있을 경우 자녀에게도 발견되는 가족 내 집단 감염이 두드러집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의 자녀나 배우자에게서 월등히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고 밝힙니다. 부모와 아기로 대표되는 밀접한 신체접촉이나 좁은 공간에서의 생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헬리코박터균의 전파 경로로 우려가 되기도 하나 근거는 미약합니다. 

최근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따른 생활 습관의 변화를 고려하면 과도한 식기 구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생후 어른이 되어서 갑자기 감염되는 경우보다는 어린 시절, 특히 5세 이하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국립암정보센터도 우리나라에서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5세 이하에서 감염되어 평생 지속된다고 설명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감염 면역력이 형성되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식습관 등으로 새롭게 감염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이렇게 하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 화장실 이용 후, 식사 전 반드시 손 씻기
✔ 영유아에게 씹어서 음식을 먹이는 행동 삼가기
✔ 검증되지 않은 물(우물물 등)은 끓여서 마시기
✔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로 감염 여부 확인하기

경로를 이해하고 위생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미 감염되었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감염자의 대부분은 증상 없이 지내며, 필요한 경우 항생제 치료로 제균이 가능하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